카테고리 없음

홍두깨 아시나요?

예레미야 2023. 6. 2. 15:34

  집안의 오빠가 고향입구에 국수집을 열었습니다.오랜 공직 생활을 마친 오빠가 국수집을 열었다는 것이 의외였습니다.국수집 앞을 지날 때마다  주차장에 차가 몇대인지  확인해봅니다. 관심과 사랑이겠지요. 그러나 저는 칼국수를 좋아합니다.집안 오빠가 하는 국수집은 잔치국수입니다.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많은 것들을 버렸습니다. 그런데 홍두깨를 챙겨왔습니다.
우리 고향의 국수는 국시라고 합니다. 밀가루에 콩가루 많이 넣어서 홍두깨로 밀어냅니다. 이것을 칼국시라고 합니다.
어무이 허리 아프시기 전에 딸네집에 오면 홍두깨로 국시 스윽스윽 밀어 주고 갔습니다. 기분이 안 좋은 날,아픈 날, 뜨거운 국시 한 그릇  먹고 나면 거뜬히 일어났습니다.
세월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칼국시 몇 판이라도 밀던 어무이는 허리가 아파서  홍두깨를 밀 수가 없습니다.    우리 집의 홍두깨는 요사이 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