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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예레미야 2023. 6. 12. 07:51

  사모님께
  인편으로 사모님 소식을 들었습니다.목사님 소천 하셨다는소식을요.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그리고 목사님과 사역 하시던 곳에서 머무르기로 하셨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몇자 적습니다. 사모님 그곳을 떠나시기를 온  마음을 다하여 전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목회자로 소명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역지로 옮기십시요.
제가  나쁜 선례를 남긴 장본인 것 같아서 죄송하기 그지 없습니다. 남편  목사님이 소천하자   교인들이 교회에 남기를 원했습니다. 20년  사역지였고 세상에 나가는 것이 두렵기도 해서 저는 교회에 남았습니다. 이 사례는 제가 거의 최초였습니다.사모에서 전도사가 되어서 목회를 시작한 것입니다.  이구동성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로 사람들 입에 회자 되었습니다.  목사가 죽자 사모와 아이들을 내친 많은 교회에 비교하여 사랑이 많은 교회로 칭찬은  받았습니다.
  세월이 지났습니다.저는 그때 내린 결정이 최악이었다고 진술할 수가 있습니다.교회는 내 교회도 아니고 우리들의 교회도 아닙니다.주님의 것입니다. 교회의 본질을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홀로 남은 사모와 아이들에게  교회는 최선을 다해서 그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궁여지책으로 사모에게 밥그릇 한자리 마련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는 주님의 것입니다.
  사모님 이 충언에 귀 기울여 주십시요.그 곳을 떠나도 주님은 사모님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교회의 짐이 되지 마십시요.  새로운 사역지에서 진짜목회자 되십시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어떻게 먹이시고 입히신 지 사모님이 아시지 않습니까.
떠나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떠나는 이의 모습은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