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35

상추 물김치

방울 토마토 농사와 참외 농사에 바빴던 교인들은 맥추 감사절에는 꼭 열무 김치를 메뉴로 정했습니다. 농사일에 지친 교인들은 열무 김치 담그는 것을 저에게 부탁하고 걸음도 바쁘게 집으로 가버리곤 했습니다. 태산 같이 쌓인 열무와 믹서기 안에서 열심히 몸을 부딪치던 양파,마늘 그리고 홍고추들. 세월이 흘러갔습니다.부모님이 연세가 높아지고 치아가 약해지자 물김치를 자주 찾기 시작했습니다. 열무 김치 부지런히 담가다 드렸습니다. 어느새 저는 물김치라면 자신이 있습니다. 이즈음에는 상추 물 김치를 추천합니다.간단합니다. 믹서기에 식은 밥과 마늘,생강,양파,홍고추 넣고 갈아내면 됩니다. 상추는 소금물에 조금 절여두면 됩니다. 절여둔 상추에 갈아놓은 양념 자작하게 부어주면 됩니다.매실청 조금 넣고 사과 넣으면 맛이 ..

카테고리 없음 2023.06.03

홍두깨 아시나요?

집안의 오빠가 고향입구에 국수집을 열었습니다.오랜 공직 생활을 마친 오빠가 국수집을 열었다는 것이 의외였습니다.국수집 앞을 지날 때마다 주차장에 차가 몇대인지 확인해봅니다. 관심과 사랑이겠지요. 그러나 저는 칼국수를 좋아합니다.집안 오빠가 하는 국수집은 잔치국수입니다.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많은 것들을 버렸습니다. 그런데 홍두깨를 챙겨왔습니다. 우리 고향의 국수는 국시라고 합니다. 밀가루에 콩가루 많이 넣어서 홍두깨로 밀어냅니다. 이것을 칼국시라고 합니다. 어무이 허리 아프시기 전에 딸네집에 오면 홍두깨로 국시 스윽스윽 밀어 주고 갔습니다. 기분이 안 좋은 날,아픈 날, 뜨거운 국시 한 그릇 먹고 나면 거뜬히 일어났습니다. 세월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칼국시 몇 판이라도 밀던 어무이는 허리가 아파서..

카테고리 없음 2023.06.02

히브리어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분

남편의 서재에서 처음 만난 히브리어 교재는 성경 히브리어 문법-안영복이었습니다. 아이고 어렵다였습니다. 맨처음 히브리어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께는 "깜놀 히브리어-이요엘"을 추천합니다. 한동대학교 이 요엘 교수님의 강의는 유투부로도 시청할 수가 있습니다.쉽고 단어 외우기가 아주 흥미롭습니다. 그 다음 단계어서 "구약 성서 히브리어 시작하기"마크 푸타토 지음.김정훈 옮김. 추천합니다.부산 장신대학교 구약학 박사 김정훈 교수님이 번역하였습니다. 물론 김교수님이 직접 유투브로 강의하는 영상도 있습니다. 사전은 게제니우스히브리어 아람어 사전을 사용해 보시면 좋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6.02

해당화 핀 길에서

일주일 내내 감기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주일 오후부러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말을 하는 일을 하는 저는 참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한마디도 나오지 않아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스스로 자각합니다.말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쓸데 없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말수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물거품이 되고 마는 수가 많습니다. 말이 안 나와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지만 말을 줄이고 있다는 것에는 감사한 날들입니다. 해당화 핀 골목이 고즈늑하고 평화로왔습니다. 곧 감기가 낫겠지요. 이번에 입술에 자갈 무는 상태처럼 조금씩 말을 줄이려고 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6.01

대추차

아들이 감기로 고생하고 있습니다.기침이 심하여 고생하는 아들 위해서 대추차 끓이기에 도전했습니다. 압력밭솥에 대추와 물을 붓고 영양밥 코스에 맞추어 두었습니다.온 집안에 대추향이 그득했습니다. 푹 익은 대추를 다시 잘 으깨는 작업을 마치고 다시 솥에 넣고 졸이는 수고도 했습니다.아들 덕분에 대추차 한잔 먹게 되었습니다. 비 오는 오월의 오후.대추차 향기가 솔솔 나고 있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22

또 낚였다.

또 낚였다.멀쩡하게 주관적이고 독립적인 책읽기를 하는데 "우리 교회도 부흥할 수 있다"라는 제목에 책을 샀습니다. 책을 펼쳐 있다가 나 스스로가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나이가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참.반대로 말하면 가장 절실한 것이 부흥이기에 제목만 보고 실수를 한 것입니다. 우리 교회 집사님은 언니의 전도를 위해 온 가족들이 헌신적으로 봉사합니다.이번 어버이 주일에는 언니 전도를 위해 동생 목사님이 돈 30만원을 선물로 주었다고 합니다. 기도와 사랑의 수고가 뿌려지지 않고는 전도의 문은 그리 쉽게 열리지 않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12

예배.

παρακαλώ ουν υμάς αδελφοί δια των οικισμών του Θεού παραστησαι τα σώματα υμών θυσία ζωδαν Αγίας ευχαριστούμε τω θεώ την λογική λατριαν υμών και μη συσχηματιζεσθε τω αιωνι τούτω αλλά μεταμοφουσθε μη ανακαι νιώσει του νους εις το δοκιμάζεις υμάς τι το θέλημα του Θεού το αγαθόν και ευχάριστο και τελειον 예배를 기다리며 예배의 본질을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의인은 믿음으로 삽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5.07

나무처럼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서서 아무도 찾지 않은 추운 겨울을 바람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는냐" 젊은 시절 천날만날 교회에 갇혀 사는 저의 모습이 답답해서 산에 올라가서 이 동요를 자주 불렀습니다. "평생을 살아봐도 늘 한자리 온 세상 얘기도 바람께 듣고 꽃 피는 봄,여름 생각하면서 나무는 휘파람 불고 있고나." 젊은 시절에 감정 이입까지 해서 처량한 저의 신세 한탄을 하며 자주 불렀습니다. 세월이 빠르게 지나가버렸습니다.요사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꼼짝하지 않고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구름에 달 가듯이 사는 인생을 꿈 꾸고 살아왔지만 이제 머리가 희어지면서 저는 꼼짝하지 않고 사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