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나고 한결 바람이 시원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은 소설가 서머싯 몸의 소설에 푹 빠져서 지냈습니다. 그의 소설 면도날은 참 예리한 작가의 통찰력이 면도날처럼 예리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엘리엇은 추구했던 명성을 획득했지만 늙고 병들어 쓸쓸하게 죽어갔습니다. 사랑보다는 밍크코트와 부를 추구 했던 이사벨. 저는 이 여자의 삶이 가장 좋아 보였습니다. 수잔은 안정된 삶을 추구했고 이루었습니다. 소피의 처절한 죽음으로 끝을 내렸습니다. 이것 또한 그 여자가 원했던 삶이었습니다. 정신적인 삶을 추구했던 레리. 그러나 정신적인 삶을 사는 것도 그리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육신을 가지고 있기에 육신의 빈곤은 정신의 빈곤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원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누구의 인생..